종로5가역 맛집 방아다리 감자국

 

종로5가역 맛집 방아다리 감자국

 

 

서울 종로 5가의 감자국 집 '방아다리 감자국'에 다녀왔습니다. 허영만 씨의 만화 '식객'에 등장하는 가게입니다. 메뉴는 단 한 가지 감잣국뿐이지만 점심시간엔 무조건 대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감자탕과는 돼지뼈와 감자가 들어간다는 것 외엔 완전히 다른 음식입니다.

 

 

 

종로5가역 맛집

 

이 집은 다른 감잣국 집들과 틀리게 돼지 반골 뼈 다른 말로 엉덩이뼈로 우린 국물이라 돼지 등뼈와 사골을 넣고 우린 육향 강하고 뽀얗고 진득한 국물과 달리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있습니다.

 

고기 맛도 다르고 국물 맛은 완전히 다르고 깻잎이 아닌 얼갈이배추 우거지가 잔뜩 들어간 감자국입니다.

 

방아다리 감자국

 

정말 한 시간 대기 타도 후회 없을 집입니다. 매일 아침 솥에 감잣국을 끓여 감잣국이 떨어지는 대로 문을 닫는 소박한 분위기의 맛집입니다.

 

방아다리 감자국

 

보통 점심영업 위주로 오후 4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영업이 종료됩니다. 감자국 단일 메뉴로 살이 제법 붙은 돼지뼈와 푹 익힌 시래기에 된장을 베이스로 한 국물이 뚝배기에 담겨 나옵니다. 콩나물, 김치 등이 밑반찬으로 제공됩니다.

 

 

 

방아다리 감자국

 

 

음식 맛 서울 종로의 '방아다리 감자국'입니다. 최고의 맛집 중에 하나입니다.

 

이곳에 터를 잡으신 지는 30년 정도 됐다고 하십니다. 종로5가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고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일찍 가셔야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으니 오전 중에 가시던지 2시 전에는 가셔야 여유로운 식사가 가능합니다. 식당 앞의 솥 2개 분량의 감잣국을 모두 팔면 영업 끝난다고 하시니 못해도 오후 2시 전 아니 1시까지는 가셔야 여유롭게 식사하실 수 습니다. 2시가 넘어가면 감자국이 다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헛걸음하시면 허탈하실 것 같습니다.

 

 

그럼 식당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솥 안에는 소주 5병 마시고 가도 해장이 될 것 같은 시뻘건 빛깔의 감잣국이 한가득 끓고 있습니다.

 

그 위로는 우거지가 가득합니다. 보기만 했는데도 어제 먹은 술이 해장되는 듯합니다. 내부는 테이블 6개가 놓인 아담한 모습입니다.

 

방아다리 감자국 우거지

 

메뉴는 한 가지입니다. 당연히 8,000원짜리 감자국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면 따뜻하게 데워진 그릇에 곡을 담아 내주십니다.

 

처음에는 왜 저렇게 못 담으시지 했는데 어느 순간 세상 예쁘게 담아내십니다. 돼지뼈와 우거지와 감자가 들어간 감잣국 한 그릇에 밥 한 그릇과 밑반찬이 나옵니다. 밑반찬은 세 가지입니다. 반찬도 듬뿍 담아서 내주십니다.

 

콩나물 무침, 단무지 무침, 얼갈이배추 겉절이 세 가지 밑반찬 다 맛있습니다. 단출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감잣국 한상을 받아보니 그냥 일반 국밥이랑 다를 것이 없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묘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방아다리 감자국

 

살점이 붙은 돼지뼈와 감자 위에 우거지가 올려져 있습니다. 우거지는 배추 우거지가 아닌 얼갈이배추 우거지입니다. 얼 갈 이 배추 우거지는 처음인데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산처럼 쌓여 있는 우거지와 뼈를 어떻게든 정리하지 않으면 밥을 말아먹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우거지를 그릇에 덜어놓고 뼈를 따로 놓고 자세히 보니 평범한 돼지 등뼈가 아닙니다. 엉덩이뼈와 다리의 관절 쪽 뼈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럽거나 살점이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부드러운 살점이 뭉텅이로 붙어 있는 수입산 돼지등뼈와는 달리 조금은 거칠고 질겨 보이는 살점들이 오밀조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제법 살도 붙어 있고 그 살들을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처음에는 거친 식감에 조금 당황하지만 몇 번 씹다 보면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이 기가 막힙니다.

 

일반적인 돼지 등뼈에서는 느끼기 힘든 전혀 다른 레벨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넘쳐 들어있던 뼈 한 개는 순식간에 먹어버리고 나머지 한 개는 살코기를 발라서 감자국에 넣었습니다.

 

국물은 진하지 않고 깔끔 스타일입니다. 붉은빛의 국물은 기름기도 없고 맑은 느낌마저 감돕니다. 칼칼한 맛이 있지만 조금 얼큰한 정도이지 많이 맵지는 않습니다.

 

된장이 베이스인 일반 감자탕과는 달리 간장과 고춧가루가 베이스인 듯합니다. 들깻가루도 없고 깻잎도 없고 일반 감자탕과는 궤를 달리하는 느낌입니다. 시원하고 깔끔하고 고소합니다.

 

참고로 이 집 돼지고기 포함 모든 재료가 100프로 국내산입니다. 얼 갈 이 배추 우거지는 흐물거리지 않는데도 부드럽게 후루룩 잘 넘어갑니다. 국물보다 우거지를 먹을 때 조금 더 얼큰한 듯합니다.

 

고기 없이 우거지만 있어도 매일 먹을 것 같습니다. 아침을 먹고 갔는데도 계속 들어갑니다.

 

우거지가 좀 미치게 맛있습니다. 포근한 느낌에 주인아주머니께서 이런 집에 찍을 게 있냐고 하시면서 오래전에 허영만 씨를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참고로 이 집엔 주인아주머니 포함 총 3분이 운영합니다. 모두 친절하십니다. 마지막으로 밥을 말면 살짝 간이 싱거워지는데 이때 세 가지 밑반찬을 같이 먹으면 간이 딱 맞습니다.

 

방아다리 감자국 밑반찬

 

진짜 오랜만에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포장해서 나오는데 벌써 절반은 파신 듯합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세월에 따라 입맛이 변하니 맛에 대한 정답은 없겠지만 '방아다리 감자국'의 감잣국은 최소한 저한테는 기억에도 가슴에도 각인될 음식이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찾아가는 길

 

 

상호명 : 방아다리 감자국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 39길 50

거리 : 종로5가역에서 5분 정도의 거리 (377m)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6시 30분까지

휴무일 : 매주 일요일 (가끔 토요일에도 영업을 안하는 경우 있음.)

전화번호 : 02-747-8741

 

감자국이 모두 판매되면 영업이 종료되기 때문에 1시 이전에는 가셔서 최고의 감자국 맛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방아다리 감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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